11년째 연탄배달 봉사해온 야구선수의 정체

스포츠 선수들의 숨겨진 선행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빅보이 이대호 선수가 대표적인데요. 그는 겨울이 되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사비로 연탄을 구입해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배달 봉사를 펼쳐왔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무려 11년째 연탄배달 봉사를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대호 선수의 감동 스토리를 전합니다.


2015년 세계야구 소프트 볼 연맹 프리미어 12우승의 주역이자 외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시즌 시작 이래 쉴 틈도 없이 일본시리즈까지 참가해 손에 공이 맞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대표팀 최고참으로 국제 대회까지 치렀습니다.


시즌이 끝난 뒤 국내로 돌아온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푹 쉬겠다고 선언하며 쏟아지는 방송 출연 제의도 모두 거절했었죠.


그랬던 그가 나타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부산 아미동 일대에 있는 달동네였습니다. 사비로 연탄 2만여 장을 구입해 팬클럽 5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나타난 것이었죠.


구매한 연탄 2만 장 중 무려 5천 장을 직접 매고 온종일 달동네를 누렸던 이대호를 보며 사람들은 "1~2시간만 저러다 말겠지"라는 눈총 어린 시선을 보냈지만 그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간을 꽉꽉 채우며 집념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그는 2006년 겨울부터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에 동참하며, 무려 11년째 한 해도 쉬지 않고 봉사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대호가 이렇게 독거노인들을 위해 연탄배달을 계속 해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대호 선수는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과 함께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부산 팔도 시장 구석에서 된장과 반찬을 팔면서 손자 둘을 키워내셨죠. 그리고 이대호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연탄배달을 할 때면 손자가 성공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평생 자신들을 위해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그가 배달을 거르지 않는 이유이자 원동력이었던 것이죠.


그가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등번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오릭스 시절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할머니의 성함 '오분이'에서 딴 등번호 '25'번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죠.


이대호 선수의 나눔은 비단 연탄배달 봉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10년부터 매달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마추어 시절에도 요양원을 찾아 노인 목욕 봉사를 이어왔었죠.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자라나 이렇게 성공한 뒤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을 잊지 않고 봉사를 이어온 이대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그의 봉사정신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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